날아가는 표적을 맞히는 클레이 사격은 실제 사냥과 가장 비슷하다고 하는데요. <br /> <br />표적에 명중했을 때 쾌감이 정말 짜릿하다고 합니다. <br /><br />이철호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습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호수 위로 집어 던진 표적 일곱 개가 눈 깜짝할 새 박살납니다. <br /> <br />팔굽혀 펴기를 하면서도 백발백중. <br /> <br />클레이 사격 고수만이 할 수 있는 초고난도 사격입니다. <br /><br />19세기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클레이 사격. <br /> <br />실제 비둘기를 쏴서 맞췄지만 너무 잔인해서, 요즘은 지름 11cm, 무게 100g 짜리 접시모양의 표적인 '클레이 피존'을 맞추는 경기로 바뀌었습니다. <br /><br />표적을 날리는 방식에 따라 가까운 곳에서 멀리 날리는 '트랩' 종목과, 좌우로 교차하는 표적을 명중시키는 '스키트'로 나뉘는데, 초보자는 트랩 사격부터 시작합니다. <br /> <br />기자도 산탄총과 조끼, 귀마개를 빌려 사선에 섰습니다. <br /> <br />[이철호 기자]<br />클레이 사격에 쓰는 12게이지 산탄총입니다. 이 총으로 시속 80km로 나는 표적을 맞춰야 하는데요. 숨겨왔던 '사냥 본능'이 되살아나는 것 같습니다.<br /> <br />"아"라는 구령과 함께 표적이 발사되는데, 눈 깜짝할 새 도망가서 맞추기가 아주 어렵습니다. <br /> <br />30분 넘게 연습한 끝에 10발 중 4발 명중. <br /> <br />군대를 다녀온 남성이 총을 더 잘 쏠 것 같다는 편견과 달리 여성 명사수가 많습니다. <br /><br />[김미애 / 인천 서구] <br />(표적이) 신랑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했어요. 하하<br /> <br />전국 최고의 명사수들이 모인 전국체전 사격 경기장. <br /> <br />표적을 응시하는 사수의 눈빛이 매섭습니다. <br /> <br />고수의 사격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강한 배짱과 집중력. <br /> <br />[정윤균 / 클레이 사격 선수(육군 준위)] <br />덜렁덜렁 대는 것보다는 침착하고. 오직 그것(사격)에만 미쳐서 신들린 것처럼 쏴야만 최고 기록을 쏘는 것 같습니다. <br /> <br />예전에는 임신 9개월까지도 총을 잡았던 서울 대표선수 권소영 씨. <br /> <br />주부 권 씨에게 클레이 사격은 일상의 단 하나뿐인 해방구였습니다. <br /> <br />[권소영 / 클레이 사격 선수] <br />(클레이 사격은) 제 삶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굉장한 열정과 꿈이 있습니다. <br /> <br />나뭇잎이 붉게 물드는 가을철. 한 자루 총과 함께 묵은 스트레스를 날리는 건 어떨까요. <br /><br />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. <br /> <br />영상취재 : 한일웅 한효준 이기상 <br />영상편집 : 김민정
